남해 보물섬 항도마을 일출
남해 보물섬 항도마을 일출차디찬 겨울바람이,하늘과 땅 사이로 흐르면서,새벽 입김을 내뿜는다.칠흑 같은 이른 새벽녘,노년은 청승을 떨며,희미한 달빛과 별빛을 머리에 이고,헤드라이트 불빛을 위안 삼아,얼기설기 뒤엉킨 세상을 나와,고요한 밤바다로 마실을 떠난다.연일 서해 쪽의 눈 소식이,나를 유혹하지만,혹한에 꽁꽁 언 눈길에,엄두가 나지 않아,가까운 남해 바다로 향하였다.어둠이 서서히 걷히고,붉은 여명이 번지는 바다,이윽고,해맑은 동녘 하늘에서,붉은 태양이 장엄하게 솟아오른다,검은빛 섬을 부둥켜안고,수줍은 새색시처럼,진홍빛 얼굴을 드러낸다.차갑고 황량한 바다는,호수처럼 조용히 엎드려있다.늘 보는 일출이지만,매서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일출을 맞이하는 것은,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수면을 뚫고 올라온 장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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