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을바람

가을꽃밭에서 / 山生 김 종명 가을꽃밭에서... 열린 문사이로, 부드러운 가을바람이 살랑댄다. 선잠에서 깨어난 실눈에는, 가을빛이 어슴프레 멀리 뻗쳐있어. 가까이 다가갈 욕심에, 주저 없이 어두운 문밖을 나선다. 짓궂은 가을비로, 방바닥에 궁둥이를 붙이고 있으니, 궁둥이에 곰팡이가 피었다. 꽃은 하루가 다르다. 활짝 갠 하늘 아래서, 눈부신 가을꽃을 바라보며, 활짝 웃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라, 추억의 꽃길을 걷고 또 걸었다. 가녀린 꽃대 위에, 붉디붉은 꽃을 얹히고, 자잘한 꽃들이 모여 만든, 꽃바다에서 맑은 영혼을 찾았다. 이렇듯, 작지만 귀엽고 매혹적인, 가을꽃밭에서, 사랑 어린 눈길을 주고받으며, 기쁨과 감동 속에 빠졌다. 잠시라도 무거운 삶에서 벗어나, 깃털 같은 맑은 영혼을 찾은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꽃밭에서... 2023... 더보기
가을 연정(戀情) / 山生 김 종명 가을 연정(戀情) 백열(白熱)의 여름은 가고, 지금은 서늘한 가을이다. 이렇듯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을 미인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상사병(相思病)에 걸린 것 마냥, 가차 없이 가을빛 속에 뛰어든다. 붉은 수술을 우산처럼 펼친, 속눈썹이 이쁜 가을 미인, 그냥 보기만 하여도, 마음에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뿐이런가? 이제는 부드러운 가을바람에 실려, 가을 미인들이 곳곳에서,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연정(戀情)은 잠시 뿐, 사방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가을 미인들을, 내 어찌 감당하려나? 2023.9. 14. 가을비가 내리는 초저녁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