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도심의 늦가을 풍광
진주 도심의 늦가을 풍광 도심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이제야 단풍이 들지만, 금세 겨울 문턱에 들어섰다. 곳곳에 가을빛이 남아있지만, 낙엽은 차가운 냉기가 흐르는, 길바닥 한가운데를 달린다. 뒤늦게 안간힘을 쓰며, 제 몸을 불태우는 단풍잎의, 처연한 몸부림에, 애석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딱 한 달 열흘이면 올해도 저문다. 나의 영혼을 맑게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 계절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이제 끝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들 속에, 어느새 내 머리에도, 하얀 서리가 내려앉고, 얼굴에는 잔물결이 생겼다. 떠나는 계절은 또다시 돌아오건만, 그러지 못하는 나의 세월은, 덕유산 첫눈 속의 단풍잎처럼, 속절없이 수장되었다. 문밖에 남아있는 도심 속의 가을빛을 둘러보며, 허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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