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에 핀 상고대에 넋을 잃다
덕유산(전북 무주)에 핀 상고대에 넋을 잃다 딱 한 달,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봄의 첫 꽃이 필 때, 첫눈처럼 기뻐하며, 꽃처럼 웃은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끄트머리에 섰다. 나는 별로 가진 것 없지만, 내 안의 열정을 불태우며, 사계의 빛 따라, 계절의 추억을 살찌웠다. 꽃길과 산길마다, 진한 감흥이 일렁이고, 그 길에서 만난 숱한 인연들의, 따뜻한 모습이 가슴을 파고든다. 산행 또는 마실의 기쁨을, 이렇게 또 적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올해 11월의 마지막 날, 덕유산에 상고대가 피었다는 소식에, 무주로 향하였다. 진주에서 무주로 가는 동안, 차창밖으로, 지리산과 남덕유산 봉우리가, 모두 하얗게 보인다. 뛰는 가슴을 애써 달래며 도착한, 덕유산 향적봉은, 아침 햇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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