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피었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피었다! 늘 새로운 길을 달리며, 되돌려지지 않는 시간에 올라 타, 또 길을 나선다. 잔뜩 흐린 날씨든, 햇살이 쨍한 날이든, 문밖으로 나선 발걸음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벅찬 설렘으로 내 달린다. 지금은, 차디찬 겨울바람이 짓누르고, 흙속은 차갑고, 그 위에는 잔설이 남아 있지만, 양지바른 곳, 꽁꽁 언 흙더미 속에서 봄이 움튼다. 봄의 은신처에서, 찬서리를 맞으며 엎드려 있던, 복수초(福壽草)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다. 2월에 막 피어난, 봄의 감미로운 서곡, 겨울 끝자락에, 너 말고 달리 먼저 꽃을 피우는 꽃이 없기에. 벅찬 감동과 기쁨으로 맞이한다. 황금잔에 이른 봄을 담아 마시니, 내 가슴에도 봄이 꿈틀거린다. 이렇게 남들보다 먼저,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의 신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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