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의 밀회 / 山生 김 종명
겨울밤의 밀회 저녁노을이 다 타버린, 도시 뒤 안길, 인적이 끊어진 길에, 차가운 어둠만 흐른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땅을 울리는 발자국 소리, 심장은 쿵쿵, 커다란 숨을 쉬며, 어둠에 심장을 포개자, 잠시 죽은척한 어둠은, 내 품 안에 금방 안겨 온다. 어둠 속 익숙한 포옹,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나는 연정, 새벽이 올 때까지, 어둠과 함께한, 내 심장의 고동 소리를, 행여 누가 듣지는 않았을까? 2023. 12. 12. 심야에...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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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연정(戀情) / 山生 김 종명
가을 연정(戀情) 백열(白熱)의 여름은 가고, 지금은 서늘한 가을이다. 이렇듯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을 미인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상사병(相思病)에 걸린 것 마냥, 가차 없이 가을빛 속에 뛰어든다. 붉은 수술을 우산처럼 펼친, 속눈썹이 이쁜 가을 미인, 그냥 보기만 하여도, 마음에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뿐이런가? 이제는 부드러운 가을바람에 실려, 가을 미인들이 곳곳에서,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연정(戀情)은 잠시 뿐, 사방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가을 미인들을, 내 어찌 감당하려나? 2023.9. 14. 가을비가 내리는 초저녁에...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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