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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상

가을 애상(哀傷) / 山生 김 종명 가을 애상(哀傷) 비가 내린다. 느닷없이 가을비가, 세찬 바람을 등에 업고, 찬비를 뿌려댄다. 억센 바람에, 기댈 힘조차 없는 낙엽들이, 차가운 땅바닥에 나뒹군다. 잎사귀 없는 휑한 나뭇가지, 갑자기 가슴이 아려오면서, 까닭 없이 울컥해진다. 반짝 되살아 났던 감성도, 빗물에 씻겨지고, 뜨겁던 내 심장도 금세 식어간다. 애간장을 태우는 나를 비웃 듯 유리창에는 차가운 빗방울만, 눈치 없이 흘러내린다, 우짜노! 단풍잎이 다 떨어지면... 2023.11.6. 비 내리는 새벽에... 山生 김 종명 출처: https://akekanfl.tistory.com/8671302 [산생(山生):티스토리] 더보기
늦가을 애상(哀傷) / 山生 김종명 늦가을 애상(哀傷) 부지깽이가 덤빌 필요가 없고, 대부인(大夫人) 마님이 나막 신짝 들고 들판에 나설 필요도 없는, 황량한 가을 들녘에는, 빛바랜 벼 밑동만 남았고, 열정이 넘치던 도심 거리에는, 푸석한 가로수 잎들만 나뒹굴고,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나그네의 그림자만 짧아져 간다. 이틀이 멀다 않고, 가을 마실길에서 만난, 맑고 잔잔한 인연들의 뒷모습이, 그 길에 또렷이 남아있는데, 단풍 끝, 겨울은 누런 이를 드러내며, 눈앞에 서 있다. 애써 허한 마음을 다 잡아 보지만, 바람이 불적마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마당 한가운데를 달리고, 잿빛 하늘은, 겨울을 재촉하는 비를 뿌린다. 2022.11.22. 비 내리는 소설(小雪)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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