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벽당(環碧堂) 꽃무릇 탐방
환벽당(環碧堂) 꽃무릇 탐방 비가 그친 이른 아침, 산능선마다 안개 구름이 춤추고, 밝아오는 여명에, 들녘은 황금빛으로 빛난다. 정겨운 시골길을 돌고돌아, 무등산을 품고 있는 환벽당으로 향한다. 이름 그대로, 주변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쌓인, 고즈넉한 작은 동산에, 단아(端雅)한 정자가 눈에 들어와 단번에 마음을 사로 잡는다. 천년의 여운이 흐르는 뜰 안에, 붉디붉은 꽃무릇이 조용히 피어 있다. 선인들의 기개(氣槪)를 빼닮아,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근엄한 향기를 풍기며, 꽃 한 송이 한송이가, 청초한 기풍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정적 속에 서 있는 고귀하고 청초한 자태, 기도하듯 바라보는 노년(老年)은, 뜰안의 그윽한 묵향(墨香)에 취한다. 무상무념(無想無念), 청아한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뜰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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