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응봉산. 설흘산 트레킹
남해 응봉산. 설흘산 트레킹 한파가 물러가면서, 한낮에는 날씨가 제법 따사하여, 햇살에 기대어 보지만, 정작 얼굴에 스치는 바람은, 영락없이 매서운 겨울바람이다. 미세먼지가 마음에 걸리지만, 봄볕이 먼저 찾아오는, 남해의 보물섬, 다랭이 마을을 오롯이 품고 있는, 응봉산, 설흘산으로 향한다. 이곳 산정에 서면, 가슴이 작아 다 품지 못하는,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가파르고 척박한 땅을, 억척스럽게 한층 한층 쌓아 만든, 다랭이 논과 그 속에서 생활하였던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이 감동을 준다. 봄은 먼발치에서 나를 비웃고, 조망마저 미세 먼지로 막혔지만, 나뭇잎들이 무늬를 깔고, 곳곳의 암릉은 묘한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오솔길을 지나는 발바닥의 감촉, 언제나 같은 풍경이면서도, 그시 그시 의미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