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809m) 늦가을 산행
월출산(809m) 늦가을 산행 마지막 가을빛을 쫓아 칠흑(漆黑) 같은 어둠 속을 뚫고, 찾아간 산정(山頂), 좁은 숲길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낙엽이 바스락 거리고, 이따금 울부짖는 짐승 소리와, 잉잉대는 나뭇가지 소리만이, 이른 새벽의 적막을 깨뜨린다. 이윽고 능선길에서 맞이한, 늦가을의 장엄한 일출, 그리고 어둠을 뚫고 솟아 오른, 뾰쪽 뾰쪽한 기암들이, 붉은 여명(黎明)에 촛불처럼 타올라. 긴장하였던 내 몸에, 새로운 피가 도는 것 같았다. 늦가을 햇살이 사방에 번지자, 숨어있었던 월출산의 비경이, 하나 둘 실타래처럼 펼쳐진다. 눈앞에 펼쳐지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사방팔방으로 툭 터지는 시원한 조망 등,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월출산의 수려한 늦가을 풍광에, 나는 그만 넋을 잃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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