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Merry Christmas!!! Merry Christmas!!! 내 어릴 적 성탄절에는, 아무런 의미도 모른 채, 크리스마스트리의, 반짝거리는 전구 빛을 따라, 밤거리와 골목을 누비고, 동네 예배당을 기웃거렸지, 매년 연말만 되면, 도심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송, 내 기억 속의 청춘은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그곳에 희미한 추억만 남았다. 크리스마스의 낭만도, 세월을 비껴갈 수 없는가 보다.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성탄의 종소리가, 온 누리의 축복으로 울려 퍼질 때, 그리스도의 탄생 안에서, 슬픈 이를 위로하고, 미운 이를 용서하며, 숨 쉬고 살아있는 모든 이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모든 분들이 사랑과 사랑으로, 벅찬 희망의 성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3.12.11. 비 내리는 오후에... 더보기
가을꽃밭에서 / 山生 김 종명 가을꽃밭에서... 열린 문사이로, 부드러운 가을바람이 살랑댄다. 선잠에서 깨어난 실눈에는, 가을빛이 어슴프레 멀리 뻗쳐있어. 가까이 다가갈 욕심에, 주저 없이 어두운 문밖을 나선다. 짓궂은 가을비로, 방바닥에 궁둥이를 붙이고 있으니, 궁둥이에 곰팡이가 피었다. 꽃은 하루가 다르다. 활짝 갠 하늘 아래서, 눈부신 가을꽃을 바라보며, 활짝 웃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라, 추억의 꽃길을 걷고 또 걸었다. 가녀린 꽃대 위에, 붉디붉은 꽃을 얹히고, 자잘한 꽃들이 모여 만든, 꽃바다에서 맑은 영혼을 찾았다. 이렇듯, 작지만 귀엽고 매혹적인, 가을꽃밭에서, 사랑 어린 눈길을 주고받으며, 기쁨과 감동 속에 빠졌다. 잠시라도 무거운 삶에서 벗어나, 깃털 같은 맑은 영혼을 찾은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꽃밭에서... 2023... 더보기
구월의 꽃무릇 / 山生 김 종명 구월의 꽃무릇 당신은, 내 사랑의 불꽃입니다. 뜨거운 여름을 딛고. 홀연히 일어선, 당신은, 내 안의 불꽃입니다. 당신은, 지친 숲을 깨우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며, 겨울의 첫눈처럼, 가슴 설레게 하고, 찬란한 태양처럼, 내 안에 들어와, 심장을 뜨겁게 합니다. 갈바람 따라, 불꽃처럼, 내게로 다가오는 당신은, 분명코, 나의 뜨거운 사랑인 것입니다. 나는, 당신과 단 한 번의 눈길에, 이렇듯 매번 9월이 오면, 저절로 사랑에 빠진답니다. 매 순간 불꽃같은 내 사랑에 나도 어쩔 수 없네요, 불꽃이 사그라지기 까지는.... 2023.9.3. 꽃무릇 피는 구월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선천성 그리움 / 山生 김 종명 선천성 그리움 계절이 바뀌고,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그리움, 그것은 선천성 그리움일 게다. 첫울음이 터지고, 탯줄을 묻었던 곳, 가끔씩 꿈처럼 떠 오르는, 태초의 그곳은, 그냥 생각만하여도 가슴을 울리는, 고향(故鄕)이란 곳이다. 어떨 때는, 마을 입구의, 커다란 정자나무가 떠 오르고. 또 어떤 때는, 뒷산 숲의 뻐꾸기 소리가, 잔잔히 귓전을 울린다. 그러다가, 숱한 삶의 과정 속에, 진한 정을 나누었던 인연들이, 가물거리듯, 먼 기억 저 편에서 다가와, 생생한 기억으로 가슴을 후벼 판다. 골목의 아이들 웃음소리, 정을 나눈 숱한 사람들, 눈에 익숙한 동네 모습들은,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의 길목에서, 노년은 묵은 회상에 잠긴다. 몸은 세월 따라 절로 늙어가지만.. 더보기
꽃피는 섬에서 / 山生 김종명 꽃피는 섬에서... 수많은 탄성, 시간은 흘러서, 초록빛 언덕을 넘고, 지금은 풍성한 섬꽃을 더듬네. 봄을 딛고 피어난 섬꽃은, 그리운 사랑을 만난 것 같다. 부드럽게 다가선 섬꽃은, 내 주위를 감싸고, 나는 섬꽃 주위를 맴돌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그리움이 뒤엉켜 물결치는, 쑥섬에서, 신선한 섬꽃에 동화되어, 새삼스레 젊어지려 하였다. 2023. 6. 13. 꽃피는 쑥섬에서...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단비가 내리는 날 / 山生 김 종명 단비가 내리는 날 하늘아래 바람이 일고, 단비가 내린다. 잠 깨어난 꽃길에, 쏟아지는 단비... 꽃길에 남았던 달콤한 사랑도, 단비에 녹아 흘러내린다. 가뭄이 더 성가시게 굴지 못하도록, 단비는 어젯밤부터, 하염없이 내린다. 연인들이 돌아가버린 꽃길은, 웃음소리가 끊어지고, 성급하게 낙화한 꽃잎은, 미로(迷路) 같은 도랑 따라, 깊은 강물에 쓸쓸히 잠긴다. 조금 후에, 단비가 그치고 해가 눈뜨면, 짐작건대, 사월이 내린 햇살 아래, 꽃망울이 터지고, 파릇한 잎사귀가 돋아나면, 벌들이 붕붕거리며 날라들고, 새들이 다시금 주접을 떨면, 인적 끊어진 꽃길은, 연인들이 다시 돌아오고, 세사에 지친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겠지... 그러다가 봄날은 간다. 2023.4.5. 비내리는 식목일 .. 더보기
사랑 그리고 끝없는 기다림 / 山生 김 종명 사랑 그리고 끝없는 기다림 철석같이 믿었던 꿈같은 사랑이, 다시는 이루지 못하게 된다니, 너무나 매정하고 야속하기만 하네. 서로가 다시 사랑해서 안 된다면, 고별(告別)이라는, 작은 기별(奇別)이라도 하였더라면, 담장 밖으로 기웃거리며, 억 겁의 세월 동안 단지 그리움만으로, 핏빛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리라... 애꿎은 담장을 타고 다니며, 우산도 없이 장대비에 흠뻑 젖고, 기약도 없는 달콤한 사랑의 그리움이, 서러운 아픔으로 남아, 빗물과 눈물이 한 몸이 되어, 담장 밖 개울 천에 애처럽게 흘러가네. 2021.7.5.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 담장의 능소화를 기리며... 山生 김 종명 배경 음악 A Time To Love / Damita Joe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