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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가을 연정(戀情) / 山生 김 종명 가을 연정(戀情) 백열(白熱)의 여름은 가고, 지금은 서늘한 가을이다. 이렇듯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을 미인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상사병(相思病)에 걸린 것 마냥, 가차 없이 가을빛 속에 뛰어든다. 붉은 수술을 우산처럼 펼친, 속눈썹이 이쁜 가을 미인, 그냥 보기만 하여도, 마음에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뿐이런가? 이제는 부드러운 가을바람에 실려, 가을 미인들이 곳곳에서,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연정(戀情)은 잠시 뿐, 사방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가을 미인들을, 내 어찌 감당하려나? 2023.9. 14. 가을비가 내리는 초저녁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구월의 꽃무릇 / 山生 김 종명 구월의 꽃무릇 당신은, 내 사랑의 불꽃입니다. 뜨거운 여름을 딛고. 홀연히 일어선, 당신은, 내 안의 불꽃입니다. 당신은, 지친 숲을 깨우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며, 겨울의 첫눈처럼, 가슴 설레게 하고, 찬란한 태양처럼, 내 안에 들어와, 심장을 뜨겁게 합니다. 갈바람 따라, 불꽃처럼, 내게로 다가오는 당신은, 분명코, 나의 뜨거운 사랑인 것입니다. 나는, 당신과 단 한 번의 눈길에, 이렇듯 매번 9월이 오면, 저절로 사랑에 빠진답니다. 매 순간 불꽃같은 내 사랑에 나도 어쩔 수 없네요, 불꽃이 사그라지기 까지는.... 2023.9.3. 꽃무릇 피는 구월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도심 속의 일출(日出) / 山生 김 종명 도심 속의 일출(日出) 눈 뜨면 늘 버릇처럼, 창밖으로 눈길이 간다. 아직 이른 새벽녘, 하늘에는 어두운 달빛 대신, 붉은 여명(黎明)이 번진다. 아직 잠이 덜 깬, 성냥갑 같은 도심 위로, 서서히 빨간 물감을 뿌려대고, 이윽고, 먼 산 능선 위로 불꽃이 피어난다. 비록 동해의 장엄한 일출은 아니지만, 늘 일출을 마주하면 저절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원초적인 신앙 속으로 빠진다. 오늘도 기죽지 않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모든 이웃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하였다. 불꽃이 피는 이른 새벽에... 2022.8.29. 이른 새벽 아파트 옥상에서... 山生 김 종명 이른 아침 베란다에서 바라본 여명 멀리 해맞이공원인 둔티산과 평거동 우방아이유쉘아파트가 조망되고 사천,하동, 산청, 함양을 잇는 도로가 우리 아파트.. 더보기
꽃처럼 살자! / 山生 김 종명 꽃처럼 살자! 계절 따라 피는 꽃, 그 꽃에는, 늘 설화(說話)가 따라다닌다. 뜨거운 사랑, 애절한 사랑, 상처받은 사랑, 이루지 못한 짝사랑, 그리고 만남에서 이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토리가, 애틋한 연민으로 묘사되어, 뭇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한편으로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 비유하며, 꽃의 단명을 말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꽃은 우리 인생사와 너무나 흡사하게 닮았다, 꽃이 불꽃처럼 한창 필 때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질 때는 애처롭게 보인다. 꽃은. 늘 계절 따라 피고 진다. 꽃 필 차례를 알고, 꽃이 질 때는 마지막 순간, 불꽃처럼 사그라드는 모닥불처럼, 한 편의 인생 드라마이기도 하다. 피고 지는 꽃 중에, 쓴맛 나는 꽃심이 깊이 박힌, 연꽃이 가장 아름답고, 찬.. 더보기
해 저무는 길에서 / 山生 김 종명 해 저무는 길에서 / 山生 김 종명 길에서 시작하여, 길에서 끝나는 우리네 삶, 생명이 움트는 봄부터, 삭막한 이 겨울까지, 지루한 민생고에 신음하며, 뒤돌아 볼 새 없이, 앞만 보고 걸어온 길, 아! 벌써 올해가 저문다. 날아가는 구름에, 싸느다란 빛에, 며칠밤이 지나면 또 한 해가 저문다. 천지는 청명한데 세사는 암울하다. 지루한 코로나로, 산산조각이 난 소소한 일상, 수많은 탄식, 시간은 흘러서 아픔을 넘어, 애써 인내하며 감당하려 하나, 정작 그 길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앞에 보이는 길은, 늘 걸었던 길이지만, 안개 낀 길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한겨울 추위에 떨며 서있다. 금방 지려하는 태양, 오늘도 어김없이 서산으로 해가 저문다. 석양은, 차가운 겨울바람에 일렁이며, 불꽃처럼 흩어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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