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칠암항 일출
부산 기장 칠암항 일출 차디찬 겨울바람이, 하늘과 땅 사이로 흐르면서, 새벽 입김을 내뿜는다. 단잠을 설친 노년은 청승을 떨며,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고요한 밤바다로 마실을 떠난다. 오늘은, 아름다운 항포구로 일출 명소이면서, 이색등대로 유명한, 부산 기장으로 향한다. 소금 냄새가 그윽하게 흩날리는 바닷가, 검은 파도는 춤추듯 바위에 부딪혀, 하얀 이빨을 거칠게 드러내며, 나의 영혼에게 겁을 주고, 온통 바다를 붉게 칠하는 새벽 여명은, 형언할 수 없는 열락으로 빠지게 하였다. 이윽고, 수면을 뚫고 올라온 장엄한 일출에, 깊은 경외감으로 맞이하였다. 또한, 숱한 회상과 상념들을, 신선한 새벽 바다에 은밀히 수장하였다. 2023.12.2. 기장 칠암항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부산 기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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