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길에서 / 山生 김 종명
해바라기 꽃길에서... 푸른 하늘에서 퍼붓는, 은빛 열기로, 나무도, 숲도, 점점 지쳐간다. 뜨거운 여름에, 더 뜨겁게 피는 해바라기, 훈풍을 맞으며 꽃을 피웠기에, 그 향이 더 진하고 아름답다. 해바라기의 시선이, 나의 심장까지 와닿을 때마다, 내가 살아있는 기분이 들게 하고, 십 년이나 젊어진다. 황금빛 꽃길에서, 가슴을 적셔본 사람은 알지, 참기 힘든 아픔을 가슴에 묻어 두고, 세상과 부딪히며, 힘겹게 헛되이 산다는 것을... 황금빛 해바라기는, 뜻이 있어 웃고 있는데, 이 꽃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선풍기나 에어컨 앞에서, 헛되이 뜨거운 여름을 보낸다. 나는, 아무 두려움 없이, 뜨거운 햇살을 퍼마시며, 해바라기 꽃길에, 내 안의 불타는 정열을 섞어며 뜨거운 여름빛을 더듬네. 마치 그리운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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