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가을 한파(寒波)/ 山生 김 종명
미친 가을 한파(寒波) 오색으로 꾸며진 꽃 무대, 탄성과 환호가 녹아내리던 그곳에, 느닷없이 찬비가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인다. 정신 나간 날씨는 대지를 떨게 하고, 공연 중인 꽃 무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아직 가을 꽃잔치가 남았는데, 어쩌자고 훼방을 놓는가? 가을 한파가 휩쓸고 간 꽃 무대는, 주인공들이 토해내는 눈물이, 찬비에 섞여 무대를 적신다. 꽃 무대 질퍽한 길에는, 꽃무늬만 남고 인적도 없는데, 꽃씨가 된 코스모스가, 가을 찬비가 내리는 텅 빈 무대에 서서, 거지처럼 웃는다. 2021.10.16. 가을 찬비가 내리는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